나의 이야기
어떤 아침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3. 19. 10:40
어떤 아침
난방이 들어오지 않자 이불밖 어깨가 춥다
봄이라지만 조석으로 아직 쌀쌀하다
음악을 틀어놓고 목까지 이불을 깊게 덮는다
휴일 아침이란 고요하다
일어나 움직여야 하지만 딱히 정해논 일도 없으니
움직이기가 싫다
배가 조금 고파오지만 정오까지는 버틸수 있다
'헤일스톰'의 '블릭 인'ᆢ
애절한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와 마음이 젖는다
엄지에 낀 원석반지가 무드등에 반짝인다
천장이 침대의 부양으로 높아졌다
창가의 커텐 사이로 봄볕이 스며든다
새로산 베개가 맞지않아 며칠째 왼쪽 어깨가
아프다
먼저 베던 베개로 다시 바꾸는게 낫겠다
휴일 아침이 무료하다
<창비 소설선>이라서 선택한 소설집 <이상한 정열>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던져 버렸더니 더 할일이 없다
뒷표지에 실린 평론가의 상투적인 평론에 야유와
냉소를 보낸다
정오로 시간이 흘러가면서 어깨를 내놔도
춥지가 않아 졌다
커텐을 비추는 햇살도 한층 밝아졌다
오늘부터 산수유 축제로 섬진강가가 난릴텐데
지인들과 함께 해오던 올해 섬진강 기행은 쉰다
나이들며 움직이는 일들이 편치가 않아진다
휴일 아침이란 아무 의미가 없다
빈둥대며 밍기적거리는 일뿐
노래에서 휘파람 소리가 간주로 나오고
'리사 엑달'의 간드러진 음성이 일렉기타 반주위로
굴러 다닌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Hurt>이 애절하게
흐르는 중이다
'크리스티앙 카스트로'가 다음 타자다
그 다음은 '로크 브와진' 의 <Am I Wrong>ᆢ
ᆞ
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