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랜뒤에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4. 22. 09:02
오랜뒤에
돌아보면 구비구비 지나온 궤적이
아련하다
산모퉁에서 손 흔드는 그대가
오랜뒤 상처로 남는 세월의 아픔일줄이야
그땐 몰랐어라
목쉰 그리움이야 어쩌랴
오월의 한 가운데서
낡은 회한의 책갈피처럼 마른꽃이 될줄을ᆢ
잊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나의 눈물이 오월의 푸른숲을 지나
그대의 노을빛 들녁에 짐을풀고
새벽별이 되길 소원한다
바람 부는날 그대 옷깃이 흔들리는 이유를
아시라
오래전 스쳐 지나간 어느 길손의
애절한 손길 임을
이렇게 오랜뒤에 바람이 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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