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과꽃 필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5. 3. 11:01

 



                  사과꽃 필때

                   



                  꽃 그늘에서 환하게 웃는 그대는

                  누구신가요

                  세월 사진속에 내가 있네요

                  하얀꽃잎 날리던 날에 안동 사과밭에서

                  한껏 웃었답니다

                  그땐 꽃이였지만 지금은 시든 꽃잎처럼

                  사그라져 있네요

                  젊은날이 그렇게 갈줄 누가 알았겠어요

                  사과꽃 피던 시절이 그리워져요

                  꽃비속에서 한껏 폼잡던 그때가 그리워요

                  을왕리 석양처럼 붉던그시절

                  해변에서 찍은 흑백사진 왼쪽끝에 내가

                  웃고 있네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요

                  세월의 물비늘만 영원히 반짝일거네요

                  이 봄끝에

                  사과꽃 그늘에서 웃는 그대는 누구일까요

                  나 예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