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아직 어디에도 닿아있지 않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6. 11. 12:07
나는 아직 어디에도 닿아있지 않다
순례의 길은 아닐지라도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못된 오만은
모자란 者의 작태이려니
편협함을 채우는길은 수행길 뿐
비움과 채움의 경계를 깨우치려니
번뇌와 갈증이 앞설 뿐이다
아직도 덜그럭거리는 사고의 경계는
녹이슬어 버벅거리기 일수이고
방랑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욕망의 늪은 미혹의 세상으로 채우고
왕골대의 질긴 업보처럼 붉은 정토에
깃발을 세우리니
나는 여직 어디에도 비빌곳 없고
사유의 끄트머리에 닿아있지도 못한다
미천한 사고와 욕망을 추스리느라
아직도 수학의 길은 멀다
사랑이란 말은 핑계의 변일뿐
육척간두 눈먼
절애(絶崖)의 끝에 서있다
목이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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