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떤 여행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7. 8. 06:29


 



                어떤 여행



                 

                맏상주와의 여행을 생각한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지 못하는

                아비의 처지가 원망스럽고

                우수하지 못하면 개 고생하는 세상살이가

                야속하다

                이리저리 치이며 노력해봤다 최저임금 수준의

                박봉에 시달리며 중노동하는 저평가 인생들

                미래가 실종된 사회에서 근근히 버티는 하류인생

                들 이다

                재벌과 부도덕한 나라가 만든 괴물 세상에서

                노력해도 안되는 비루한 삶

                대화가 끊기고 소통의 다리가 끊긴 가족이란

                이름의 상처 속에서

                아이는 벌써 세상살이에 지쳐버린듯 하다

                노력해도 않되는 세상에게 벌써 팔뚝욕을

                쏘아대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행이나 함께 가 볼까ᆢ

                둘이 방쓰고 자면서 서먹하지는 않을까

                불편해서 죽겠으면 어쩔까

                걱정부터 앞선다

                언제 부자지간 여행할 기회가 있겠는가

                용기를 한번 내 볼까나

                동행 제의에 아이가 거절하면 어쩌나

                미리 두렵다

                지친 아이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전하기가

                이렇게도 어렵다

                세상 보통 자식들에게 먼저 태어난

                기성세대의 허물들이 개탄스럽고 미안하다

                아들아 여행한번 같이 갈래?

                아이의 나이도 벌써

                39살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