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8. 2. 18:45






사랑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반듯이 눕는다
가슴이 반듯하지 못하다
모로 눕는다
비로서 심장이 반듯해 진다
반듯하게 눕지 못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옆 사람을 위해서다

지금은
곁에 아무가 없어도
반듯하게 누울수가 없다
습성은
이토록 모질게 오래도록 남는다

미움과 연민과 복수와 용서는
모두 사랑이다
돌아가지 못할 먼길에 와서야
그 이치를
느즈막히 깨닫는다

다시 시작할수 없는
지나온 삶은
저녁강가 물비늘처럼 늘 반짝인다
곧 어둠이 내리면
새 마져도 둥지로 날아가는데
사람은 제 둥지로 돌아가는 길을
잘 모른다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설령 돌아갈수 없더라도
이미 늦었더라도 말이다

<2008.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