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生涯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8. 19. 09:39
生涯
강릉가는 밤 기차를 탄다
기억 안나
박쥐 공원이나 맹그로브 강가 따위는
꼬끼리 등은 따듯했다
사라진 세계의 우뚝솟은 탑
이젠 생각 안나
대추야자 비밀의 숲 하늘 오르는 계단
어금니 통증처럼 아리한 기억
그쪽은 동해가는 길
침대는 아쟁소리를 내며 울었다
양양 쪽으로 고성 쪽으로 간성 쪽으로
폭설을 따라갔다
푸른 강가에서 길을 잃고 마음도 잃었다
그후 요양원에는 봄이오지 않았다
묘비도 없이 태안반도에 바람이 되고
사구 모래 바닥에 누운 한 生
괜찮아
이정도 아파도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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