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9. 17. 07:57


 



                은선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나무를 오르는

                흰 원숭이를 봤다

                백단의 색깔을 닮은 원숭이는 나무 끝까지 오르더니

                하늘속으로 사라졌다

                '호포프'가는 사막길에서 낙타의 행렬을 본다

                태양의 길엔 신기루 뿐이다

                벼락맞을 확률로 가끔 복권을 산다

                지갑속의 일주일이 넉넉했다

                도시의 하루는 지루하다

                은사시나무를 좋아하는 은선은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싶어 했다

                그리곤 서울에서 사라졌다

                몇해후 은선은 자작나무숲에서 호포프 사막에서

                흰윈숭이로 낙타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의 환영을 보며 풍경이라 불렀다

                아직도 사우디아라비아 '쥬베일'가는 길위에

                푸른옷을 입은 은선이 걸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오아시스라 부르는 "隱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