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갈바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1. 6. 18:44
갈바람
새벽녘
갈바람이 창문을 두드립니다
문을 살프시 열어 봅니다
옷깃을 파고든 바람이 가슴 언저리를
헤쳐 놓더니
시린 설움 한자락 풀어놓고 줄행랑을
칩니다
문을 닫고 누워서 천정만 멍하니 바라봅니다
거기 무서리 내린 들녘으로
먼동이 터 오네요
난 하얀 서리를 쓴 허수아비처럼
중얼 거립니다
아 가을은 참 참기힘든 계절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