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1. 7. 03:29


 



                    그대



                     

                    바람소리 였는가

                    돌아보니 아무도 없네

                    소매를 잡는 바람결에 뒤돌아 보니

                    그대 였는가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

                    무심한 낙엽 한장 떨구고 가네

                    새벽바람 찬데 길을 가는 사람아

                    옷깃 여미게나 스미는 바람엔 약도 없다네

                    깊게 병들어 오열 할때면 한해도 저물고

                    그리움 한자락 시름에 떠도네

                    바람소리 였는가

                    따스한 손 잡아주던 그네가

                    정녕 바람이었는가

                    갈잎 밟는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면

                    하염없는 들판 아스라이 저물고

                    나는 바스러지네

                    바람소리에 묻혀 사라지려 하네

                    바람소리 였는가

                    속삭이듯 울던 키작은 울음소리가 혹시

                    그대 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