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혼자 논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1. 7. 23:50


 





                  혼자 논다

                   



                  저녁녘에 마신 복분자 한잔 술로

                  한잠 걸지게 자고깨니 자정이네

                  음악 틀어놓고

                  글도 지으며 혼자 논다

                  먼 수레바퀴 소리

                  새벽오는 소리

                  깨달음 한자락 같이오면 좋을텐데

                  밤만 속절없이 깊어가네

                  말똥말똥 작은소리에 귀 기우리고

                  내 숨소리도 조각처럼 들리네

                  여기저기 혼자노는 숨소리

                  먼산 새소리도 잠들고

                  이웃 관악, 청계도 깊은잠 자는데

                  나혼자 흔들흔들 노네

                  어깨 적시는 시름은 무량하게 시가되고

                  바람의 노래는 홀로 우네

                  새벽오는 소리로 무심히

                  난 이렇게 혼자 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