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2월에 죽어야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1. 20. 15:40

 





                    12월에 죽어야지



                     

                    눈발이 날리네요

                    일기 예보에 오후 중부지방에

                    첫눈이 온다더니 정말 오네요

                    기상청 예보 맞출때도 있구만요

                    담달이 벌써 이해 마지막달 12월

                    이니 올해도 별고없이 가네요

                    어디 아픈데 없이 한해 잘 보내니

                    감개무량하고 감사할 따름이지요

                    나는 12월 눈 펑펑내리는 날 죽고

                    싶습니다

                    8월 긴 장맛비 내리는날

                    죽는것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첫눈을 보고 폭설이 내린 12월말쯤

                    죽었으면 좋겠다고

                    고쳐 먹었어요

                    할미꽃도 피고 진달래 개나리꽃도

                    피는 봄도 좋겠지만

                    아차피 화장해서 뿌려 버리면

                    무덤가 같은 것도 없을테니까

                    봄동산이 무슨 소용 이겠어요

                    내 육신 가루는 폭설 내린

                    은비령 골짜기에 뿌려졌음 좋겠어요

                    눈녹으면 용대리 계곡, 두물머리 거쳐

                    태평양 넓은바다 가재미 밥이나 되야지요

                    암튼 어쨋든 나는, 12월ᆢ

                    죽고싶도록 행복한 날에 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