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거짓말의 색깔들 '써드 퍼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1. 26. 09:11
거짓말의 색깔들 '써드 퍼즌'
밖은 칠흑같은 어둠이다
TV 화면에서는 지금 막 소설가와
호텔 스윗룸을 방문한 멘토가 격렬한 섹스를 하고 있다
카페 '아메리카'에선 한 멀끔한 사내가 붉은원피스
짚시여인에게 수작을 거는 중이다
밖에선 천둥벼락이 세번째 두둘기고 있다
'스파시포' 한잔을 더 시킨 남자가 수작을
계속 이어 가고 있는데
폭팔음같은 천둥이 다시 또 친다
남자는 풀어진 신발끈을 묶어주는 여자를
신뢰하고 사랑한다
여자는 투덜투덜 대지만 문을열고 나갈때까지
기다려주는 남자를 좋아한다
천둥 벼락이 엄청난 굉음으로
베란다 창문을 뒤흔들고 있다
곧 폭우가 쏟아져 내릴 기세다
가학적인 섹스를 끝낸 작가와
멘토가 로마 거리를 정답게 걷고 있다
지루한 일상에서 일탈로의 미친 사람들 같다
밤기차가 지나가는 역사 벤취에는
카페에서 만난 짚시여인이 남자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다
이렇게 모두가 이별하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고
사랑을 찾아 헤멘다
안나의 비웃음 ᆢ
"제일 갖기쉬운 유부남을 만나죠
언제든 손쉽게 버리고 떠날수가 있으니까"
"오 저 표정봐 소유하고 싶은 것을
갖을수 없는 비참한 표정"
남자는 비통한 얼굴로 여자를 쳐다본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에게 말하는 거짓말의 색깔들을
천천히 읽는다
밖은 여전히 요란한 천둥 번개가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