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봄날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8. 3. 27. 19:34


 



              어느 봄날



              어느 봄날

              강변 식당에서

              식탁 밑으로 서로의 발바닥을

              부비며 사랑의 전율에 가슴 떨었었던 기억

              영원할것 같던 사랑도

              어디론가 멀리 떠나버리고

              개나리 함박 웃음에 어설피 나도 웃음짓네

              봄은 매정하게 오는데

              떠난 사람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고

              봄바람에 밭은 기침만 끓어오르네

              다 변하고 변해버린 세상 귀퉁이에서

              봄이 오던말던 담배한대 피워물면

              모든게 다 지나가 버리고 만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