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8. 6. 16. 11:32

 



              형자나이는 72

              오늘은 온양에 목간하러 갔다

              <제일관광호텔> 사우나에서

              열탕냉탕을 번갈아가며 세번이나 갈아타고

              洗身師에게 때를 밀었다

              점심은 온양온천 전통시장 <새벽집>에서

              소머리국밥을 먹으며 천원짜리 잔술막걸리도

              한잔 걸쳤다

              용산행 급행 열차시간에 맞춰 온천 미용실에서

              머리 염색도 했다

              남산밑 동네 맥도날드에서 빅맥세트를 시켜놓고

              저녁을 먹는다

              형자는 두해전에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산다

              다행히 남편이 남기고간 연금수혜를 이어받아

              돈 걱정없이 산다

              평생 속썩힌 남편이 이제야 고맙다

              감자칩에 케찹을 찍어 먹으면서 오늘찍은

              셀카사진을 정리한다

              그리고 "뉴욕"사는 절친 순심이

              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한다

              순심이는 혼자 산지 10년도 더 넘었다

              보름후에는 순심이 보러 "뉴욕"에 갈 참이다

              3개월쯤 여정으로 렌트카를 몰고 동,서부를 함께

              횡단할 예정이다

              충무로 대한극장에 예약한

              영화 <쥬라기공원> 폴른킹덤을 관람하고 들어가면

              오늘 일과가 끝이다

              내일은 화담숲을 둘러볼 예정이다

              형자는 남은 십여년을 위해 기죽지않고

              혼자서도 잘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