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묵시록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8. 12. 22. 07:29
묵시록
이틀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먹기만 했을뿐 말문을 닫았다
나머지 이틀은 먹지않고 싸지도 않을 것이다
이렇게 몽니를 부리는 이유를
말하기 싫다
언덕너머 차가 물밀듯이 들어온다
저녁무렵 인간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그사이 몇이 죽고 몇이 새로 태어났다
적막 새벽이다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그와 만났다
우린 무엇으로 서로를 위로할까
횡과 마주한 수직날에서 얼음장 깨지는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언 강가에 선혈이 낭자한 그림 한폭이 그려졌다
죽기로한 약속
나흘의 짧은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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