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오후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1. 20. 15:27


 




              어느 오후


               

              포도나무 위로 비가 내린다

              삼나무 숲에도

              메타쉐콰이어 높은 가지위로도 굵은 빗줄기가 내린다

              푸른 바다위 요트 위에는 햇살이 부서지고

              고기잡이 어부의 배에는 노을이 지고

              옥빛 바다에는 바다 사자가 돌아오고 있다

              나는 누구의 연인 인가

              끝없이 펼쳐진 광야에 말을타고 오던 이 있었으니

              나는 그의 자손 이라던가

              배반한 애인이여 '산 마리코' 광장에서 만나자

              총알은 너를 비껴 나를 쏘리니

              나는 포도나무 그늘에 눕겠다

              영원한 화이트 와인을 마시며 잠들겠다

              지금 내 집이 무너져 물속에 잠겨도 배신한 너를

              원망치 않으려고 기도한다

              내사랑 베네치아여

              배반의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