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반품의 명수 지선숙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1. 24. 13:56
반품의 명수 지선숙
이집 문 앞에서 늘 홈쇼핑에서 온 박스가 나와 있다
크나 적으나 박스에는 늘 "반품" 이라는
굵은 매직펜 글씨가 쓰여있다
충동 구매이다보니 도착하면 마음이 변해 바로
돌려보내는 모양이다
옆집 이다보니 들며나며 늘 반품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쇼핑 업체에는 나름 이런 진상 리스트가 있다던데
이 집도 아마 아닐까? 싶다
택배 업체는 우수 고객이라 좋겠지만서도
옆집이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각박한 세상이니
충고의 말씀조차 못 드리겠다
언니 고만 하이소
이게 맨날 뭐하는 짓 인교
들며나며 볼때마다 괜히 내가 짜증 나네요
남의 일에 사과놔라 대추놔라 하는
내가 비정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