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끔 생각한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3. 13. 21:28

 




                가끔 생각한다


                 

                나를 이 슬픈 바다에 누가 던져놓고 갔을까

                그는 늘 날지켜 봤을테고

                기대치만큼 잘 살아줬는지도

                점수 매길것이다

                내가 지은 악행과 선행을 저울질하여 판결할 것이다

                나의 감옥은 섬 이었으면 좋겠다

                빠삐용처럼 능선끝 절애의 벼랑에서 몸을 던지면

                남지나해와 맞닿는 옥빛바다에 이르는

                가끔 쓸데없는 생각에 몰두한다

                누가 나를 이 슬픈바다에 던져놓고 갔을까

                길을잃어 되돌아가지 못한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여기가 어디인가

                어디를 떠돌고 있는가

                슬픔에 젖어 절룩 거린다

                자꾸 뒤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