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3. 21. 09:14
봄비
꽃비 내려서
내 生은
봄날 아지랑이 언덕과
한계령 폭설과
여름 폭우를 지나왔다
균열과 봉합으로 수선해 오던
시간들의 숲을 지나서
다다른 강가에 이르러 위안을 찾는다
봄비 내리는 날
生은 유난히도 길고 질기다
지쳐 문드러진 상처여
부디 꽃처럼 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