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4. 23. 10:45


 



                狂夫


                 

                이제 남은것은 바람 한줌과

                연필 한자루와 미친 광기뿐이다

                날수 없어서

                울수 없어서

                미쳐버린 어느 부랑자가 날저문 여울목에 서있다

                적막강산에 새도 눕고

                숲의 몸도 잠들었다

                살아낸 것의 위로와

                이별한다는 것의 인연과

                살을 맞댄 모든 것들의 기억이

                저편 세상으로 사라지고 있다

                움켜진 손안의 바람이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쓴다

                그래 가라

                하나둘 도망가는 것들

                오늘은 미쳐 날뛰지 말고 온전히 죽어줄 날이다

                여태 잘 살아낸것 들의 군상들이 목을 맨다

                살고 싶어요ᆢ

                더 살고 싶어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