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탐정 갈릴레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6. 25. 00:37

 



                탐정 갈릴레오


                 

                13쪽에 검지를 베었다

                가끔 가뭄에 콩나듯 책에 마음 베이는일도 있다

                일진이 사나울듯 몸조심 해야겠다

                편백나무 발목 펌프운동을 하고 고관절,손목꺽기,

                복근,눈혈,고양이자세로 아침스트레칭을 끝낸다

                곰탕팩을 냄비에 데우고 파김치를 먹기좋게 썰고

                상추장아치를 꺼낸다

                간헐식 단식으로 두끼를 줄였더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보는 이마다 어디 아프냐고 묻는다

                다행히 똥배는 들어갔다

                무생채 썰다 검지를 벤지 얼마나 됐다고 갈릴레오가

                나를 다시 베었다

                쓰리고 성가시게 아프다

                복어배가 들어올때쯤 포구에 나갈 요량이다

                카리브해 여행중인 창수가 물에 빠졌다

                테헤란로가 혼수상태다

                태양 룸싸롱 민마담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외상값도 덜 갚았는데ᆢ

                주택 골목길 승용차 수십대가

                좌우측면으로 박살이 났다

                좁은 골목을 대형 덤프가 훓고 지나간 모양이다

                밴드붙인 손가락이 아프다

                범인은 저아래 빌라촌에 차를 세워 두었을것이다

                얼마에 쇼부 볼까

                오사카와 테헤란로 사이가

                탐정 갈릴레오의 나와바리다

                13쪽에 후추알만한 핏자국이 유일한 단서다

                자객은 갈릴레오를 골로보낼 콜트45 탄창을 점검한다

                소음기는 슈트 속주머니에, 단검은 허리벨트 뒤에

                꽂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