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자도 잘 운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7. 8. 10:51
남자도 잘 운다
남자가 울때 더 슬퍼보이는 것은
우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않기 때문이다
나도 평생 우는것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그림자처럼 숨길수는 없었다
시간이 흐른후 많이 후회를 했다
남자도 비와함께 울고
낙엽 밟으며도 운다
잘 보여주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더 슬픈 것이다
목놓아 울고싶을때 그럴수없는
이유는
나를 의지하고 기대고있는 나무들 때문이다
새의 발자국에도 흔들리는 여린 가지들 때문이다
울어도 울어도 흐르지 않는
남자의 눈물이 짜디 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