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7. 24. 07:57

 



                안산


                 

                은수는 남태령에서 내렸다

                왜 내렸는지 모른다

                오른쪽 수방사쪽으로 홍등같은 가로등이 보였다

                경수도 지금쯤 지오피에서 보초를 서고 있을텐데

                경비초소에서 경비병들은 웹툰이나 게임에 빠져서

                북한 주민이 월남한 사실도 까맣게 몰랐단다

                군인이 근무중에 핸드폰을 사용한다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민주군대는 군인을 일반인화

                시키고 말았다

                경마공원에는 좀비들이 살고

                대공원에는 동물들이 살고

                과천에는 공무원들이 살았다

                은수는 안산에 산다

                제삼국인 인구가 폭팔하는 안산은 4호선이 지나간다

                수리산 지나서 대야미, 상록수,고잔 지나서 안산이다

                남태령을 넘어간다

                수리산을 넘어간다

                습지를 지나 아파트가 보인다

                사람들은 영화 범죄도시를 보고 재밋다고 열광했다

                나라 전체가 불법 외노자의 범죄로 물드는줄도

                모르는체 폭력영화에 박수쳤다

                은수는 안산의 밤이 무섭다

                주말 4호선도 무섭다

                연변 사람들도 무섭다

                살기좋은 도시 안산으로 가는길 남태령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