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좋은 詩란 없습니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7. 26. 13:34
좋은 詩란 없습니다
좋은 시인이란 따로 없습니다
너나 할것없이 말장난에 익숙한 숙련공일 뿐이죠
재봉질을 오래하면 하루에
수천장의 팬티도 만들어내듯
그런 기술자가 되는 것이죠
번지르르 겉멋만 들어간
시집도 수십권 생산 합니다
좋은 시인은 결코 시집 따윈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가슴에 수백권의 시집을 품고 살지요
사실 좋은 시인이란 없습니다
좋은詩도 따로 없습니다
詩에 좋고 나쁨이 어딧습니까
나요?
물론 좋은 시인 아닙니다
천방치축 아무것도 모르고 투덜대는 넋두리
변방 글쟁이죠ᆢ
유배지에서 미끼없는 낚시대를
드리우고 밀려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물보라를 바라봅니다
빠삐옹을 생각합니다
나의 존재는 나를 위해서만 詩를 씁니다
나의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목을 매야하기 때문이죠
절박하지 않으면 詩가 아닙니다
죽음과 삶 그 사이에서 읊조리는 들숨,날숨,멈춘 숨
죽는자의 詩는 멋집니다
산자의 詩는 옹졸하고 편협 합니다
죽어야 살아나는 詩는 위대 합니다
좋은 詩란 없습니다
좋은 詩人도 따로 없습니다
사람들은 오늘도 좋은 時를 쓰려고 애씁니다
사람들은 오늘도 유명한 詩人이 되려고 고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