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슬픈 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8. 9. 08:26

 



                슬픈 비

                 

                비가 내리는줄 알았어

                창밖 녹음위로 먼하늘에 빗살무늬가 내리고

                바삐 산새 한마리 숲으로 숨었다

                눈동자가 흐리고 궂은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마음

                잘 지내나요 묻고 싶은이에게

                초록비라도 내렸으면

                문고리처럼 놓지못한 미련들이 뭉쳐 빗줄기로 내렸으면

                목이 메어와서 너를 사랑해

                그날을 기억할수 없어

                참아낼수 있었던건 바람같은 세월

                비가 오는줄 알았어

                나무가지 아래로 숨는 새 때문에 비가 오는줄 알았지

                그렇게 떠나 보내고야

                죽도록 너를 사랑해

                초라해서 슬픈 비처럼

                데인 자리에는 녹두색 싹이 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