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J 작가의 궤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9. 2. 13:26



                 

                J 작가의 괘변


                 

                J가 요리사가 된 것은 평생

                아내가 밥상을 차려준적이 없기 때문이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자식들의 식탁을 차리기위해서

                김치도 담아보고 찌개도 끓여보고 장아치담기, 밑반찬 만들기에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수십년이 지나고보니 어느새 요리사가 돼버렸다

                사고를 치고, 숱한 애를 먹이고

                J를 사사건건 괴롭히는 아내 때문에 속에 맺힌 울분과 고통은

                글로 다 쏟아냈다

                덕분에 등단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 J는 문단에서 제법 알려진

                중견 시인이 되었다

                집이 싫어져서 밖으로 돌다보니 그 어디선가에서 그림을 그렸고

                많은 입상, 전시 경력을 갖게됐고 유명 전시회에서 불러주는

                그럴듯한 초대작가가 되어 있었다

                아내가 벌려온 사건사고, 고문 때문에 반목과 증오에 시달렸고

                신뢰가 깨지면서 남남으로 평생을 한지붕밑에 살아왔다

                남보기에 쪽팔려서 이혼은 절대 못해준다는 이유로 서로가

                긴세월 소 닭보듯 외면하며 살아왔다

                자식들을 법정에 세우기 싫어서 이혼소송은 포기했고 법적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밖에 별 수가 없었다

                아내의 부정한 가정생활로

                J가 살림을 맡아온지 어언 30년이 지났다

                그리고 J는

                요리사가 되고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됐다

                아내의 만행이 없었으면 평범한 시민으로 살았을 것이다

                아내는 남들에게 남편이 아주 야비하고 비열하고 나쁜놈이라고

                떠들고 다닌다고 들었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내의 직업은 사회 복지사다

                가족 복지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그런ᆢ

                예술가는 고통없이는 살수가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