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깊은 병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9. 7. 08:20

 



                깊은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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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ᆢ

                누군가를 삭제 하는일

                폰 터치 한번으로 족하다

                아니오ᆢ는

                아직 미련이 남아 있다는 것

                그렇게

                무수히 망설이다 세월이 갔다

                잊는다는 것은 어쩌면

                무참히 기다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다시는 못할것 같다

                너무 힘들고 진이 빠져서

                이제 저 노을진 강가로 떠내 보내는

                일만 남았다

                그리움 같은건 괜찮겠지

                사는 날까지

                그때까지만 그리워 하자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온통 젖어버리면 행복하다

                가끔씩은 당신이 생각나서

                많은 날들이 추억속에 저장되지만

                알고 있다 어쩔수 없었다는걸

                사랑했었나요

                이젠 상관없는 물음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웃는다

                망각은 머리를 터지지않게 해서

                좋다

                않되는게 많다 그래서 좋다

                거짓을 말할수 있어서 좋다

                너무 가혹한 사랑은 없다

                적당히 참을만큼 아픈 사랑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잊혀질수 있어서 편하다

                아직도 잊는다는게 힘들다면

                많은 날들을 어떻게 살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아파하며 살아라

                죽을만큼 아프다면 차라리 죽어라

                광솔같이 아리다면 불질러 버려라

                활활 타버려라

                다른 사람 다시 만날수 없다면

                깊은 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