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12. 2. 09:12


 




              완도

               

              제티비씨 주말연속극 "초콜릿" 1회(재방)를 보며 완도에 가고 싶어졌다

              병어조림,전복찜,문어숙회,낙지탕탕이,가재미구이,소라무침,홍갓김치

              등으로 차려진 <바다식당> 밥상을 보고 식탐이 마구마구 솟구쳐서다

              싱싱한 해산물들이 드나드는 포구에 인심좋은 어선들이 부려놓고간

              해물들이 엄청 탐났다

              푸른 바다 외딴섬 완도에 가서 그 한상차림 앞에놓고 빨간뚜껑

              소주 한병 까고 배터지게 먹고 싶다

              벚꽃잎 분분히 날리는 날 바다를 바라보던 언덕배기 집에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살고 비 뿌리던 어느 여름날 완도를 떠나간 사람들은

              도회지 사람이 되어 섬을 그리워하며 늙어가겠지

              그러면서

              생선구이,매운탕,물미역이 생각나는 날에는 남쪽을 바라볼께야

              '카더가든'의 노래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외딴섬 완도에 느리고 얌전한 눈이 내릴때면 아련한 풍경이

              마치 저 세상처럼 느껴진다

              눈발자국도 없는 소복한 포구를 걸어 바다식당으로 가면 굳게 닫힌 문에

              녹슨 자물통이 걸려 있겠지

              심부름하던 아이와 주방 엄마는 대처로 나가 잘 살고 있으려니 한다

              포구위로 바다새들이 날고 고깃배가 한가득 청어를 실고 들어올때쯤

              그 식당에 가보려고 한다

              그득히 밥상 차리던 그들이 다시 와 있을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