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윤희에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12. 6. 12:33
윤희에게
올 겨울은 '삿뽀로'를 갈수 없다
겨울 여행은 눈을 실컷보고 폭설에 갇힐수 있는 북해도가
좋았는데
아베 농간으로 나라간에 원수지간이 돼서 그놈의 나라를 가면
매국노 소릴 들으니 갈수가 없다
어느해 폭설로 백담사 출입이 통제되고 용대리에 갇히던 날
세상이 온통 눈속에 파묻혀 사람이고 자동차고 집이고
사라져 버렸는데 그게 바로 천국 이더라
'청의'호수에서 함박눈 속에 앞이 안보여 허우적 거리고
발을 헛디뎌
엎어졌을 때가 진정 설국 이었더라
내가 없어져 눈이되어 눈으로 내리려면 그런 폭설의
자락이 되고 싶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포근했다
홋카이도 레일을 타고 눈동네 해변을 달리노라면 눈꽃
세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왜놈들이 조선을 못먹어 안달하는 시국이니 거길 못가더라도
우리는 나라를 튼튼히 방비해야 한다
조상대대로 노략질을 일삼고 탈취 야욕을 숨기고 있는 막부의
흉계를 우습게 간과해서는 안된다
겨울이 겨울답지 못한 것이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략가들의
욕심 때문이려니
이번 눈꽃 여행은 함박눈 펑펑 쏱아지는날 뒷산 청계산이나
올라가야 할까보다
일본놈 나라 눈구경은 이제 살아생전 하긴 글렀고 애저녁에
접어야 겠다
거가 좋긴 하던데...
"윤희에게" 보느라고 충무로 대한극장까지 갔다
일반극장에서는 상영을 안한다
영화보는 내내 눈구경 실컷 했다
개인적 감상평은 '82년생 김지영' 보다
휠씬 감동 받은것 같다
잔잔하고 감성을 건드리는 영화다
천연덕스러운 딸래미 '새봄'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낸다(새봄이 남자 친구도 연기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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