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도 잘 산다 3
나혼자도 잘 산다 3
당면은 끓는 물에 7분 삶아 체에 바쳐 물기를 제거하고 식용유,진간장,간마늘,흑설탕,후추를
넣고 물이 마를때까지 3분정도 볶는다
이렇게 볶은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한 만큼씩만 꺼내 야채를 첨가해 조리한다
조리해둔 당면에 물 약간붓고,채썬 피망,당근,양파,부추,데친 느타리버섯,고기을 넣고 2분 볶는다
참기름, 볶은깨를 두른다
잡채 완성ᆢ
볶아논 당면은 따로 냉장고에 넣어놓고 필요할때마다 적당량 꺼내 야채와 함께 볶아 먹으면 된다
볶아논 당면은 일주일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
야채랑 섞었을때가 쉽게 상한다
요리가 문학이나 음악,미술처럼 예술의 범주라는 인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요리는 음식으로 표현하는 맛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식재료가 수천 수만가지가 되다보니
오히려 어떤 예술보다 표현할수 있는 범주가 넓고 광대해서 창의적인 작품이 무궁무진하다고
볼수도 있겠다
눈과 코와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오감의 예술은 아마 요리 뿐일께다
그래서 요즘은 쉐프의 전생시대라고 할만큼 각종 미디어에 요리사와 요리프로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주방이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지나가고 남성들도 꺼리낌 없이 드나드는 곳이 됐고
혼자사는 혼족이 늘면서 남성들도 요리를 해야하는 피치못할 세상이 된 것이다
국내외 통틀어 유명한 요리부 주방 수석 쉐프는 남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자가 요리를 하는 모습이 전혀 생경스럽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아이들의 장래희망 순위 5위 안에 쉐프가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분야로 떠올랐으니 말이다
사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고 근처에도 얼씬 못하게 했던 옛날 할머니들의
고함소리가 서서히 작게 들리는듯도 하다
나는 요리가 예술의 한 분야라고 오래전부터 인식해 왔다
미각과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표현할수 있는 무한한 표현의 예술세계는 아마 요리밖에 없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오히려 다른 어느 예술의 세계보다 깊이가 있고 다양한 작품성이 존재한다고 인정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요리를 잘 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일찍 졸혼을 했기 때문에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졸혼 경력 30년차 다
한식쪽은 안 만들어 먹은 음식은 거의 없다
고추장,된장,각종 젓갈류 까지도 담궈 봤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