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자 둘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4. 6. 18:12

 




              남자 둘


               

              바다건너

              저 멀리 도회지가 보이고

              해풍 맞으며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 아래로

              두 남자가 낮게 포복하고 있다

              뭣하느라 꾸무럭대고 있는가 했더니만

              쑥 캐고 있단다

              생콩가루 넣고 쑥국도 끓이고

              멥쌀가루 넣고 쑥버무리도 해먹고

              잘 덖어 쑥차도 끓여먹고

              등으로 봄볕 따스히 받으니

              원기 충전도 되실라나

              남자 둘

              쑥캐는 모양새가 진풍경이다

              여기까지 쑥향이 진동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