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룻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4. 29. 11:35

 




                나룻배


                 

                노을이 암만 고우면 뭐하나

                평생 혼자 사는데

                잡아주는 손 하나없고

                노하나 달랑 저으며 산다

                비단결 고운 노을속으로 갈매기 홀로 날고

                나루터 선술집 홍등 하나 외롭다

                사공은 술에 취해 한마디 말도없고

                뱃전에 부딪히는 파도 울음은 아프기만 하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가서

                흔들리며 산 세월이 얼만데

                마음둔 이 하나 없으니

                나루에 묶인채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거린다

                맴돌다 맴돌다 지쳐 가슴만 적시는

                영혼은 비리고 저릴뿐

                그렇게 늘 흔들리며 살아간다

                석양이 아무리 고우면 뭐 하나

                평생 눈 감고 사는데

                나루에는 오가는 인적도 끊긴지 오래

                빈 바람만 그저 오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