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4. 30. 16:35

 




              모란


               

              하얀 모란이 활짝 피면

              고운 자락이

              안방 마님 속적삼 같다

              은밀한 속으로는 고운 꽃대와 밀궁이 있으니

              얼마나 달콤한가

              벌들이 향내 찾아 날아들때마다

              활짝 속것을 펼쳐 황금 궁전으로 초대한다

              모란이 피는날엔

              누워서 듣는 음악도 한가로워 행복하고

              소매자락에 스쳐온 향기도 부드럽다

              골목마다 라일락 향내도 짙어가는

              사월의 마지막 날

              모란에 취해 정신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