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SS에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5. 4. 23:29


                <KIHO>

                 

                 

                SS에게


                 

                부르지 못하는 이름이여

                전생 인연이 닿아 이생에 만났지만

                또 다시 이별하는 이름이여

                차마 그립다 말도 못하는 이름이여

                 

                잘 있나요

                흰머리가 늘어가며 세월이 덧없이 가네요

                아침에 길을 나서면 잊혀지는 사람이지만

                지친 몸으로 돌아와 힘겨워 누우면 슬피 생각나는 사람

                누우떼처럼 자욱한 행렬속에서 신기루처럼 흐리게

                웃는 그사람

                밤 언덕길 붉게 늘어선 후미등처럼

                아련해져 시린 사람

                 

                잘 있나요

                잘 계시나요

                안부 조차도 닿지않는 사람에게

                세월은 살(箭)처럼 흘러가서

                이 마지막 봄날이 덧없이 가고 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