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귀고리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5. 17. 18:51

 




              귀고리


               

              귓밥에 세로 주름이 지면

              치매가 온다는 증상라는 說에

              그 자리 혈을 뚫고 귀고리를 달았다

              이런 사연도 모르는 뭇사람들은

              꼰대가 무슨 귀고리냐고

              비웃음을 보낼만도 할 사건이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고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자위한다

              사람들아,

              요즘 아이돌들은 양쪽귀에 서너개씩 꿰달고 다니는데

              한쪽귀 달랑 하나 달았는데 볼상 사납다고 꾸짖지는

              말아주시오

               

              자식들은 못본체 아무말도 없다

              하도 이상한짓 하고 다니니 포기한 걸까 나름대로

              판단한다

              그래도 할수없다

              나는 내멋대로 살고싶다

              남들에게 폐가 안되는 범주내에서 내 하고픈대로 하며

              살고싶다

              내 삶이고 내 인생 이니까

               

              깜빡감빡하는 정신머리 놓지않으려고 뇌 영양제도 먹고

              귀혈도 뚫고 귀고리를 걸었다

              어쩔래?

              효과는 그냥 그런대로 있는것 같기도 하다

              그럼 됐지 뭐

              핑게낌에 아이돌들이나 하는 금 귀고리도 걸어보고

              얼마나 좋으냐

              해보고 싶은것 다해보고 가야

              미련이 안 남지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