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6. 21. 10:58


연가

네가 하루의 시작이라면 좋겠다
깨어나서 너를 생각하고
온종일 네 생각으로 살수있다면 좋겠다
잠들무렵 피아노 건반을 뛰어다니며
음악처럼 잠들고
꿈속에서 너를 만나서 손을잡고
날아다니고 싶어
그렇게 살다가 살다가 죽고싶다
하루의 시작이 너라면 좋겠다
어느날 너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수 있을까
캔버스엔 낙엽만 쌓이겠지
쓸쓸한 요양원 뒷뜰에 앉아서
겨울 나무를 그리고
빗날무늬 햇살처럼 기울고
그 하루는 무의미한 것처럼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잊고 살자
네가 나의 하루였을때
나는 행복했다
진한 커피향처럼 향기로워서
모든 나날이 늘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