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꿈꾸는 유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6. 22. 09:30

『꿈꾸는 유월』

바이러스가 창궐한 여름
하느님은 말씀 하셨다
너희들은 말이 너무많아!
정신한번 차려야돼!
그리고 마스크를 쓰게 하셨다
가뭄은 꽃들을 슬프게 했고
방죽의 물고기들은 허연 배를 드러냈다
산새들은 숨을 죽이고 빌딩속의 고요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겁먹은 영혼들은 당황해서 손과 발만
열심히 닦았다
나라가 타들어가고 백성이 두려워하고 있는
유월의 둥지위로 하얀 낮달이 뜬다
나는 지금 슬프다‥
보름달 밝은날 강물소리를 들으며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을수
있을까

밤새 떨어진 별이나 줏으러 나가야 겠다<2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