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랑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6. 24. 13:37
太O寺 스님께서 바랑을 메고 암자를 내려가신다
끼니가 떨어져 시주, 탁발 하려고 가시는 모양이다
曹O寺 총무스님 폰에서는 종일
"까똑" "까똑" 까톡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카친이 수천명, 페친이 수만명, 인기가 예능인 못지 않다
太O寺 스님은 지하철 출구에 자리를 깔아놓고 염불을 외운다
시주통에 때이른 유월의 뙤약볕이 쇠살처럼 내리 꼿힌다
한 스님은 비지니스次
人當 수십만원짜리 점심 식사하러 '제네시스'타고 논현동으로 출타 하시고
한 스님은 뙤약볕 쏟아지는 논현역 3번 출구에서 끼니도 잊은채 탁발중 이시다
바랑에 든 곤드레 주먹밥이 쉬지나 않았나 모르겠다
신분 차이가 너무 난다
빈부 차이가 너무 심하다
한사람은 암자 스님,
한사람은 재벌 임원.
# 바랑 :
승려가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같은 큰 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