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7. 15. 14:25



나는 모질 이 인것도 잊은채
수십년을 살았다
순간순간 벼랑 끝에 섰던 것도
잘못된 선택을 하며 살아온 것도
운이 좋아 여기까지 온 것도 모른채 살아왔다
능력 밖으로 편안한 세상을 살았고
능력 이상으로 과대 평가된 삶을 살아온걸 깨닫고,
알기까지 평생이 걸렸다
나는 행운을 안고 살았고
과한 인연을 달고 살았다

나는 내가 기대이상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좋은 인연들을 만날수 있어서 여기까지 와 있다
모질 이 같은 내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것은 행운 이다
참 다행스럽고 은혜로운 일 이다
내게 붙혀진 이름표는 가짜다
과장된 명함이다

운 좋은 사람
평생 모자랐던 사람
그게 모질 이 나 다
그러나 잠들기 전에 생각나는 인연들이 많아서
그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