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맹첨지의 궤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7. 24. 18:12
4호선 전동차 안에서 한 젊은이가 발딱 일어서며
자리를 양보하는데
어르신 이리 앉으이소
뭐라? 내가 어르신 이라꼬?
내 어르신 아이다ᆢ 안 앉자도 괘안타
내는 아직도 애덜 같은데
아덜 보기엔 내가 노땅으로 보이는 갑다
우째 세월이 이리 흘러 연세를 잡쌉노
아직 철도 덜 들었는데
어르신이라니 이 뭔 망발인가
내 어르신 아이다ᆢ
여튼 이렇게 노인 공경하는 젊은이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게 참 신기하고 고맙다
뉘 집 자식인지 그 부모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