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별준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8. 20. 13:57

이별준비

열흘 전에 오리백숙 해놓을테니 들리라던 고모네 형이
오늘 별세했다는 부고가 왔다
이럴줄 알았다면 만나서 함께 오리백숙에 소주한잔
할껄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살아있는 나는 신체 안전을 위하여 빈소 방문을
포기했다
2단계 코로나가 여러 가지 발목을 잡는다
친구나 지인들이 갑자기 타계하는걸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박시인, 경수, 송원형ᆢ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언제 가더라도 당황스럽지 않게, 황당하지 않게ᆢ
어느날 갑자기 돌던 피가 멈추고 숨이 멎었을때
남은 이들에게 잊혀지는게 어렵지 않도록
준비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