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해서 미안하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9. 21. 23:37


사랑해서 미안하다

허락도 없이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너는 늘 다른 곳을 바라보는데
나는 늘 너만 바라본다
그래도 좋다, 너를 사랑할 수 있어서

이젠 돌아갈 시간이다
뒷모습이 초라해도 용서해라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그런 거니까
너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몰래 사랑해서 미안하다

너라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했다
사람은 누군가가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모른 채 살아간다
그렇게 죽어가도 모른다
사랑은 숨죽이며 바라보는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