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고독은 창백하고 따스하다고 했다 누군가는 고통은 아름답다고 했다 봉인된 문을 열 시간이다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자들의 편견은 늘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함정에 속지 마라 차라리 그 아가리에 똥을 퍼붓고 돌아서라 오만하고 찬란한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두렵다 그러나 너희들에겐 격렬하기만 할 뿐 진정한 사랑이 없지 않으냐 비열하기만 할 뿐 순정이 없지 않으냐 오르가즘같은 절정이 없지 않으냐 가슴 언저리를 만져보라 뜨겁게 심장이 뛰고 있는지 나를 품에 안고 울어보라 어디서 눈물의 샘이 시작되는지
투정 부리듯 불순물들을 걷어내자 어느새 샘솟는 듯 푸른 물길이 생겨났다 그러자 고독과 고통과 연민의 세월이 사라진 듯했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벌거벗고 찍은 사진이 퇴색해져 갈 때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 그때가 내 나이 육십이었다 육갑하는 六甲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