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生이란 인연과 같은 것이라서 만나 지고 헤어지게 되고 잊지 못하고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지는 그 어떤 것 아닌가 장난기 어린 귀여움이 깊은 주름에도 남아 있을까 보조개는 세월이 가도 영원히 남아 있겠지 치도세 공항 입국장에서 활짝 웃던 한 겨울의 해바라기는 슬픔만 남긴 것 같아서 아프다 사람들의 세상은 변수가 많아서 인연도 마치 옷자락에 스치는 실바람 같다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잊지 못해 가슴 졸이는 그런 먼 사람 하나쯤 품고 살아서 生이 좋았다 가득하지는 못하더라도 한켠 자리도 내어주지 못하는 슬픈 그대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눈보라가 쌓여서 한 치 앞모습도 볼 수 없는 겨울 가운데서 이 生이 고마운 것은 그대를 잊지 못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