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가자미식해
무한도전 가자미식해
오늘은 옛날 옛적 엄마가 해 주시던 가자미 식해에 감히 도전한다
오후 산행을 마치고 저문 저녁
굴다리 재래시장에 들러 참가자미 4마리, 매 좁쌀, 엿기름, 천일염, 쪽파,
깐 마늘을 사들고 룰루랄라 집으로 왔다
우선 소금 듬뿍 질러 가자미를 쪽 베란다에 염장해 놨다
무절임 대신 오래된 무말랭이를 물에 담가 불려 놓기로 했다
가자미는 이틀간 염장 숙성한다
기본 재료는
가자미 4마리, 무절임, 마늘 8쪽, 파 50g, 좁쌀 한 컵,
엿기름 한 컵, 생강 1쪽, 고춧가루 한 컵, 소금 반 컵,
까나리액젓 1/4컵
이틀 염장된 가자미는 비늘을 긁어내고 머리와 꼬리를 떼고 내장을 뺀 다음
물에 씻어서 꾸덕꾸덕 하룻밤 정도 재어 놓는다
불린 무말랭이는 깨끗이 씻어서 꼬옥 짠 다음 소금 간을 해 놓는다
파·마늘·생강은 각각 잘게 저며 놓는다
엿기름은 고운 체에 내려 가루를 만들어 놓는다.
좁쌀은 깨끗이 씻어 잘 일어 된 밥 을지어 식힌다
물기가 빠진 가자미는 손가락 크기로 잘게 토막을 내놓는다
넓은 그릇에 절인 무를 넣고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리고 조밥·파·마늘·생강·소금·액젓,
가자미를 넣어 골고루 섞으면서 엿기름가루를 넣어 다시 버무린다
항아리에 버무린 재료를 담아 꼭 눌러서 3~4일간 따뜻한 곳에 두어 삭힌다
끝~~~^^ᆢ
워낙 고난도의 음식이라 과연 맛이 어떨지 기대됩니다
엄마의 깊은 맛이 과연 날까요?
제발 깊고 감칠맛 나는 식해가 완성되길 간절히 기도 합니다ᆢ^^
옛날 충청도 작은 할머니께 전수받은 엄마의 젓갈 사랑은
대단했다
곤쟁이젓, 명란젓, 밴댕이젓, 갈치젓, 멸치젓, 황석어젓, 창란젓, 오징어젓, 꼴뚜기젓,
조개젓, 새우젓, 어리굴젓, 꽃게장, 돌게장, 가자미식해, 능쟁이게장, 토하젓
이 모든 젓갈들을 사계절 동안 늘 먹고 살았으니까
지금은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젓갈들이 됐다
기껏해야 간장게장, 명란젓, 새우젓 정도 맛볼 수 있다
다행히 인천 살 때라 가까이로 연안부두가 있어서 철 따라 젓갈 재료는
아버님이 사 오셨다
지금은 전설일 뿐이다
2년 전쯤 황석어 젓을 담아놨는데 어느 구석에 내쳐져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가자미 식해는 이북 음식이다 이북 함경도에서는 겨울철만 되면 빠짐없이
이 음식을 담가 먹는다고 했다
원래 이 음식의 원조는 태국과 라오스란다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전수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