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初 雪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12. 13. 09:53
初 雪
첫눈이 왔다
역병이 돌아 나라가
쑥밭이 돼가는 요즘
시절 눈은 여지없이 내렸다
엊그제 大雪도 지나고
바야흐로 깊은 겨울로 가는데
사람들은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나쁜 인간도 많지만
좋은 인간이 더 많은데
왜 神은 모조리 싸잡아 가려고
애를 쓰는지 모르겠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마주 앉아
맘 놓고
곰탕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나눠 먹을 수 있는 그런 저녁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