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 한 그릇 먹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진 요즘 왜 이리 세상이 불안해졌는지 밥때를 피해 손님 없을 때 살짝 들어가 한 뚝배기 했다
내가 해주는 밥이 미안한지 주말이면 아들이 자꾸 외식을 하자고 한다 저는 일 다니는 사람이니 매일 점심은 외식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역병따원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직도 나는 식당에 모여 두런거리는 사람들이 두렵다
아들 먹이려고 갈비탕 한 그릇 포장했다 가족끼리 외식도 조심스러운 요즘이니 가져가서 먹여야지 갈비탕 집은 홀 손님은 없고 포장 손님이 더 많다 배달 업체만 역병 덕으로 승승장구 특수를 누린다 오토바이가 많이 늘었다 길가가 온통 오토바이 천국인 비엣남처럼 되는 건 아닌지ᆢ
친구들은 감감 무소식이다 다들 숨죽이고들 있는 모양이다 그래, 오래오래들 살아라
아, 지루한 세상 언제나 모여 떠들며 회포를 풀 수 있을까 진정 지구별은 이대로 병들고 마는가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