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3. 31. 09:33

 



사랑, 
그것은 지상의 꽃과는
전혀 다른 향기를 흩뿌리는

하늘의 꽃이다
 
사랑, 
그것은 허상이며 허무이며

꿈처럼 달게 찾아왔다가

가을 낙엽처럼 쓸쓸하게 퇴장하는

무명 배우의
독백 같은 것이다
 
사랑,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는 것처럼
영원하지도 않은

한 시절 놀이 같은 것이다  
 
지나고 나면
씁쓸한 씀바귀나물 같은

씀 씀 한 맛으로 남는  
 
추억의
일기장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