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에는 어디로 가야 하나 코끼리 등에 업혀 먼 고성을 돌아오면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 그대가 있을 것 같아 지친 걸음 멈추네 휑한 나무 그늘 밑으로는 붉은 코 원숭이 한 마리 길게 누워 자네 너였구나ᆢ긴 그리움의 끝이 호수는 뜨겁고 야자열매 익는 향기는 단데 오월의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천국의 물감들 박쥐 날개에도 물드네 떠나지 말 것을 떠나와서 더욱 그리운 사람은 오월의 얼굴처럼 푸르르고 한가로 은 얼룩말의 오후에도 나는 여전히 뜨겁네 오월의 민낯처럼...